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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2016년 12월부터 첫 운행에 들어간 수서고속철도 SRT는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직원들을 뽑는 과정에서 이른바 철도 금수저는 물론 단골식당 자녀까지 불법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수서고속철도 SR 본사에서 압수품을 들고 나옵니다.
한 인사담당자의 차량에선 채용과 관련 문서들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 "(이분들) 탈락으로 돼 있는데?"
- "아마 탈락으로 지시한 거…."
수서고속철도 채용비리를 수사해오던 경찰은 지난 2015년부터 9차례 진행된 채용에서 24명이 부당하게 채용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부정채용 피해자
- "말로만 듣던 청탁이란 게 존재하는구나. 열심히 해서 시험을 보고 면접을 봐도 금수저라 불리는 사람들의 자녀는 이길 수가 없구나."
당시 상임이사였던 A씨는 서류·면접 과정에서최하위를 기록한 지원자를 80점으로 올려 5등으로 합격시켰고, 심지어 면접에 오지도 않은 지원자를 합격시키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은 전·현직 임직원의 자녀 이른바 철도 금수저였고, 단골식당 주인의 자녀까지도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박주섭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부정채용자 중) 23명이 모두 코레일이나 SR의 전·현직 임원들의 자녀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105명이 이유없이 탈락했으며…."
노조관계자 B씨는 A씨에게 잘 말해주겠다며 부모들로부터 1억여 원을 받아 챙기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전 상임이사 A씨 등 1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가운데, 수서고속철도는 부정 합격 직원 모두를 퇴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